강강훈(b. 1979)

2019  작가노트.

리얼리즘의 경계에서 조금 멀어져서 자유를 얻게 되면 무엇이 보일지 궁금했다. 거기엔 또다른 리얼리즘이 기다리고 있었고, 기법의 자유에는 또다른 경계와 아이러니가 있었다. 그리고 저 너머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회화를 구축해서 보아야 한다는 확신이 든다.

규정할 수 없는 물감의 형태와 색들을 표현하기 위해 점점 규정하기 어려운 묘사법으로 그려 나갔다. 그 아이러니가 나를 이끌어 왔다.

사랑 없이는 그릴 수 조차 없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사랑 없이는 접근할 수 조차 없는 그 마음이 그림에 베어 나기를 바란다.

어둠이 길어도 꽃은 피고 아이는 자란다. 그림도 그렇게 그려진다.

시대 자체가 이미지의 홍수다. 무엇이 리얼리즘인지 그 경계조차 이제는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회화에서 리얼리즘을 구현해 본다는 각오로 그린다.

그림을 그려 나갈 수록 그림의 힘에 대한 믿음이 확고 해 져 간다. 어떻게 그려 나가야 할지도 그림을 그려서 나아가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작업의 힘은 스스로 만들어 져 가는데 그 의미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어머니께 주사를 놔 드리는 일이다.
근처엔 돌 지난 아들의 울음 소리도 있다.
혼란스럽게 시작되는 하루가 그렇게 쌓여서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전 작가노트 정리>

딸의 얼굴에 물감을 뿌리고 그리기 시작한 건 어느 날 아침 딸과 단둘이 아침을 먹고 어린이집에 보내려던 차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다.
아마도 너무 어여쁘게 자라고 있는 나를 닮은 한 인생의 찰나를 놓치기 싫다는 데서 연유한 것 같다.
시간은 흐르고 반드시 나의 아이는 자라난다.
그 당연한 진리에 내가 작업을 해 나갈 모든 이유가 담겨 있었다.
로스코와 이브클랭블루를 보면서 추상에 대한 동경은 언제나 있어왔다.
그렇게 가슴에 품어왔던 추상에 대한 동경도 한순간 딸을 통해 어떻게든 실현시킬 수가 있었다.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라 생각지 않는다.
고난이 극심했던 그 시기에 언제든 바뀔 수 있고 도전해 볼 수 있던 것들이 동시에 일어났을 뿐이었다.

-2018. 작가노트 중-

아직도 갈등이 많기는 하다. 코발트 블루나 노스텔지어 블루라고 이름을 붙인 푸른 색들이 자유롭게 칠해져서 현상을 만들고 현상이 또 그림이 되기까지
수많은 결정을 해야하는 과정에서 말이다.
자유로운 그 물감의 형태들과 성장해 가는 딸의 얼굴은 둘다 유동적이다. 딸이 커 가면서 아주 천천히 변해가는 현상과 흩뿌린 물감이 흘러내려 짧은 시간 안에 형태가 변하는 현상 사이에는 큰 시간적 차이가 존재한다. 나는 그것을 어느 시점에서 붙잡아 그림이 되게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화가의 붓이란 그 자유로운 힘이 커서 겉잡을 수 없을 때가 많은데 이를 잘 다스려야 한다. 철저하게 계획된 연출과 리얼리즘을 해 왔으나, 푸른 물감들이 강박적인 것으로 부터 자유를 얻게 해 준 것이다. 여전히 다스리기 힘든 자유로움과 강박 사이의 경계는 추상과 구상의 교차점에 있는 회화를 구성함에 있어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경계를 잘 살펴 그려 나가다 보면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어디로 나아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018. 작가노트 중-

흔히들 잘못하면 촌스러워 질 수 있어서 겁을 내는 색에 도전해 보는 것. 누구도 감히 써 볼 엄두를 못 내는 색을 실재에 입혀놓고 그림까지 과감하게 그려보는 것. 이것은 용기를 얻는 단순하고 모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막상 도전해 보면 저만의 색을 조합하는 능력을 종국에는 갖추게 된다.

-2016. 작가노트 중-

코발트 블루는 실재의 촬영 현장과 그것이 옮겨진 그림에서 사용된 블루를 통칭하는 것일 뿐이다. 사실 이 블루를 조색 해서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수의 색이 쓰이게 되며 비단 조색을 위한 연구에는 블루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우리는 여러 색의 혼합이나 병치된 색을 고유 적으로 인식하지만 가장 많이 인식되는 한가지 색으로 이름을 붙이곤 한다.

여러가지 복잡한 색의 체계를 조화시켜 사실에 가까운 이미지를 구현했지만 감상자에게는 한가지 색으로 인식되는 작용을 낳게 되는데, 이는 작업을 한 사람과 감상을 하는 사람 사이에서의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과정이다.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추상적으로 보여지는 것을 위한 뿌리기 등의 행위는 사실적으로 그리는 행위와의 간극이 존재하는데, 이는 촬영 현장에서는 추상적 행위가 존재했으나 그리는 과정에서는 구상 적으로 진행되는 것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이다. 이처럼 과정에서 행위 자체의 간극은 존재하나 결국 하나의 그림으로 그 간극은 메워진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것은, 결과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구상적 회화 지만 그리는 과정에서는 습관이 되어온 사실적인 묘사법을 추구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이 점은 나의 작업 전체에서 아이러니로 작용하고 있다.

나는 코발트 블루로 시작한 이 시리즈가 어떠한 색으로 확장되며 어떻게 자리를 잡아 갈지에 대한 큰 기대가 있다.

-2016. 작가노트중-

cotton, 2021, oil on canvas, 32x32cm
Ear with Cobalt Blue, 2018, oil on canvas, 162x145cm
cotton, 2021, oil on canvas, 194.0x130.3cm
cotton, 2021, oil on canvas, 32x32cm
white hair on blue danube, 2020, oil on canvas, 130x89cm
white hair on blue danube, 2020, oil on canvas, 32x32cm

강강훈 Kang Kanghoon (b. 1979~, 진주)

Education

2005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전공 졸업
2007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졸업

Solo Exhibitions

2019 조현화랑, 부산, 한국
2018 Soloshow, 해담하우스, 서울, 한국
2013 Our Mordern times, 아트 홍콩 13, 홍콩컨벤션센터, 홍콩
2012 Modern day identity, 아트 홍콩 12, 홍콩컨벤션센터, 홍콩
2012 Modern day identity, 박여숙화랑, 서울, 한국
2009 Modern boy, 박여숙화랑, 서울, 한국

Group Exhibitions

2020 ‘To the Moon with Snoopy’, 우양미술관, 경주, 한국
‘GAZE’, 뮤지엄 그라운드, 용인, 한국
2019 ‘To the Moon with Snoopy’, 롯데뮤지엄, 서울, 한국
2018 빛나는 순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 한국
2017 새로운 형상-실재와 환영, 석당미술관, 부산, 한국
2016 The Present, 조현화랑, 부산, 한국
2016 GS칼텍스 예울마루 개관4주년 기념. 살아있는 그림展, GS칼텍스 예울마루 미술관, 여수, 한국
2016 그림, 시대의 얼굴 The Painting, Face of Today展,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서울, 한국
2015 Realism interface, 석당미술관, 부산, 한국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 기획초대 ‘현대미술, 박물관에 스며들다.’, 경기도박물관, 용인, 한국
2014 Korea tomorrow 2014, DDP, 서울, 한국
Art’s face of Korea, Taipei dade gallery, 타이완
이중감각展, 갤러리 래, 부산, 한국
2013 리얼리티-재현과 자율사이,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한국
Beyond Realism – 그림 입니까?,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한국
더 페이스(The Face): 시대의 시선, 슈페리어갤러리, 서울, 한국
비욘드 더 페이스(Beyond the Face), 비원갤러리, 서울, 한국
2012 채용신과 한국의 초상미술-이상과 허상에 꽃피다 展, 전북도립미술관, 전북 완주, 한국
LIG아트스페이스 개관전, 내마음의 산수-‘산수 인‘ LIG art space, 서울, 한국
2011 ‘눈속임 그림’展, 박여숙화랑, 서울, 한국
Korean Art Show, 82 Mercer St, Soho, New York City, 뉴욕, 미국
서울미술대전 눈을속이다展,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시각의 유희- Seeing Beyond the Seing”, 현대자동차 대구 동대구지점, 한국
2010 웃음이 난다展,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한국
2009 또하나의 일상, 극사실회화의 어제와 오늘展, 성남아트센터미술관, 성남, 한국
2008 삶의 표정展, 갤러리 우덕, 서울, 한국
ArtForum Berlin, Messe Berlin, 베를린, 독일
2005 ‘적하다’展, 숲 갤러리, 서울, 한국

Project

2015 김종학과의 대화, ‘ Winter solitude’, 조현화랑, 부산, 한국
2005 헤이리 The step 현장 벽화 프로젝트‘The step’, (주)보미건설, (주)YUYU산업 주관, 파주 헤이리, 한국

Residency

2008 베를린 화랑협회 레지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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